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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영화] 왕가위의 미학적 걸작, 1960년대 홍콩의 고독한 청춘, '아비정전'

DaReView 2024. 9. 21. 03:57

정체성의 혼란과 사랑의 상실

영화 '아비정전' 리뷰

 

"이 세상에 영원한 건 없어. 단지 한 번도 일어난 적 없는 일이 있을 뿐."

 

 
‘아비정전’은 왕가위 감독의 대표작 중 하나로 표면상으로 홍콩의 중국 반환을 앞 둔 두려움과 인간 관계의 단절과 고독을 다룬다. 독특한 연출에 따른 수려한 영상미에 배우의 섬세한 연기가 어우러져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영화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작품으로 시적 감수성이 풍부하다.
 
이 영화는 1990년 홍콩 영화로 고 장국영, 유덕화, 장만옥, 장학우 등 당대 최고의 배우들의 멋진 연기가 더해진 수작. 홍콩의 무더운 여름 분위기와 1960년대의 색감, 느린 템포의 감성들을 그대로 녹여냈다.
 
'아비정전'은 주연 '아비'의 이름과 바르게 전하는 일대기란 뜻을 '정전'이란 단어가 합쳐졌다. 직역을 하면 아비의 일대기로 해석할 수 있고 부제는 'Days of Being Wild'는 거친 나날들로 종합적으로 보면 아비의 야생과 같은 삶을 표현했다고 보인다.

장국영이 연기한 '아비'라는 인물이 구심점이다. 자유롭고 방황하는 영혼을 지녀서 사랑에 대한 갈망과 두려을 동시에 갖은 인물로 정체성과 존재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렸다. 1960년대 홍콩을 배경으로 시대의 변화 속에서 흔들리는 개인 삶을 세밀하게 그려낸다.
 

 

1. 영화정보

감독 : 왕가위 (Wong Kar-Wai)
장르 : 드라마, 로맨스
개봉 : 1990년
주연 : 장국영(유디), 장만옥(수리첸), 유덕화(조경보), 장학우(자오)
 

2. 영화의 Key Point

'아비정전'은 사랑과 상실, 정체성의 혼란을 주제로 삼은 왕가위 감독의 대표작 중 하나로, 인물들의 고독과 시간의 흐름을 시적으로 묘사한다. 이 영화는 왕가위 감독의 독특한 연출 스타일, 크리스토퍼 도일의 시각적 연출, 그리고 정서적 깊이가 돋보이는 영화로 기억된다.
 

3. 등장인물(출연진) 소개

유디 (장국영) : 고독하고 방황하는 주인공. 사랑을 두려워하며 사람들과 감정적 거리를 둡니다.
수리첸 (장만옥) : 유디를 사랑하지만 상처받는 여인.
조경보 (유덕화) : 수리첸을 돕는 경찰.
자오 (장학우) : 유디의 친구로, 그의 혼란과 방황을 지켜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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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영화의 줄거리  

'아비정전'은 1960년대 홍콩을 배경으로, 고독한 청년 유디(장국영)의 삶과 그가 만나는 두 여성, 수리첸(장만옥)과 미미(유가령)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유디는 사랑을 두려워하고 타인과 깊은 관계를 맺지 못하는 인물로, 자신의 출생 비밀에 얽힌 상처 때문에 방황한다.
 
영화는 유디와 수리첸의 만남으로 시작된다. 수리첸은 유디에게 깊이 빠져들지만, 그는 그녀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유디는 냉정하게 그녀를 떠나고, 이후 수리첸은 경찰 조경보(유덕화)와 우연히 인연을 맺는다. 조경보는 수리첸을 사랑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유디를 잊지 못하고 혼란스러워하게 된다.
 
유디는 또 다른 여성, 미미(유가령)를 만나지만, 그녀 역시 그의 차가운 태도에 상처를 받는다. 유디는 자신을 둘러싼 사람들에게 진정한 사랑을 주지 못한 채, 자신의 정체성과 출생의 비밀을 찾기 위해 필리핀으로 떠나게 된다. 그곳에서 그는 자신의 출생에 얽힌 진실을 마주하지만, 여전히 삶의 혼란 속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방황한다.
 
영화는 시간의 흐름과 인물들의 내면적 상처를 강조하며, 고독과 상실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시적으로 묘사한다. 유디의 방황은 단순한 개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1960년대 홍콩이라는 시대적 배경 속에서 성장하지 못한 청춘의 자화상을 반영하고 있다.
 

아비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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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영화 속 명대사

1. "이 세상에 영원한 건 없어. 단지 한 번도 일어난 적 없는 일이 있을 뿐."

   - 유디의 삶에 대한 허무주의적 시각을 반영하는 대사.
 

2. "그 순간 나는 영원히 기억될 거야."

   - 유디가 자신을 상징하는 시간의 흐름과 순간의 중요성을 말하는 장면.
 

3. "한 번도 내 것인 적이 없던 사람을 잃어버리는 건 두렵지 않아."

   - 수리첸이 유디에게 느끼는 감정을 표현한 대사.
 

4. "우린 서로 모른 채 평생을 살았지만, 그 순간만은 너와 나뿐이었어."

   - 유디와 수리첸의 관계를 상징하는 대사.
 

5. "마음의 빈자리는 채울 수 없다는 걸 이제 알아."

   - 영화가 전하는 고독과 상실의 본질을 드러낸 대사.
 

6. 영화음악 - The Girl from Ipanema

아비정전'의 OST들은 영화 배경인 홍콩과 필리핀의 후텁지근한 여름향기가 짙은 라틴 쿠바 재즈들 이 많다. 메인 곡인 ‘Maria Elena’를 들으면 극중 최고의 명장면인 장국영의 내의차림 맘보댄스가 선연 하게 떠오른다. 
 

 
Maria Elena (영화 '아비정전' 삽입곡)
 
 
Maria Elena (영화 '아비정전')
 

 
The Girl from Ipanema는 '아비정전'에서 중요한 배경음악으로 사용되며,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잘 어우러진다. 이 곡은 1960년대의 보사노바 리듬을 기반으로 한 스탠다드 곡으로, 영화 속 인물들의 고독함과 도시적 세련미를 담아내고 있다. 이 음악은 유디(장국영)와 수리첸(장만옥)이 만나면서 형성되는 미묘한 감정선과 연결되며, 캐릭터들의 내면적 고독과 정서를 부드럽게 표현하는 데 기여한다. 곡의 이국적이면서도 감성적인 분위기는 왕가위 감독이 영화 속 시간과 공간의 흐름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방식과 잘 어울린다.

 
The Girl From Ipanema
 

 

7. 영화 시각적 연출

'아비정전'은 시각적으로 매우 독특한 영화로, 왕가위 감독과 촬영감독 크리스토퍼 도일의 협업이 빛나는 작품이다. 영화는 주로 '녹색, 황색, 푸른색'등의 톤을 사용해 1960년대 홍콩의 낭만적이면서도 쓸쓸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 색채는 등장인물들의 고독과 상실감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며, 관객에게 심리적 깊이를 전달하고 있다.
 
또한 '시간의 흐름'을 강조하는 클로즈업과 느린 촬영 기법은 영화의 중심 주제인 '흘러가는 순간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왕가위 감독은 세심한 편집과 독특한 시각적 구성으로 등장인물의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묘사하며, 관객을 몰입하게 만든다.
 

 

8. 영화 감상평

'아비정전'은 왕가위 감독의 독창적인 미학과 감각적인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영화는 단순한 서사를 넘어, 고독과 상실, 그리고 정체성의 혼란을 정교하게 묘사하며, 감성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장국영의 연기는 유디라는 복잡한 인물의 내면을 완벽하게 표현해내며, 그의 고독과 상처를 깊이 있게 전달한다.
 
영화는 서사 구조가 다소 느리게 전개될 수 있지만, 그 느림 자체가 영화의 미학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왕가위 감독의 연출은 매우 독창적이고 시적인데, 이는 대중적이지 않을 수 있지만, 영화적 예술성을 추구하는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9. 영화의 한줄 평

1. "시간 속에 잃어버린 사랑", '아비정전'
2. "정체성의 혼란과 사랑의 상실" 
3. "장국영과 왕가위의 미학적 걸작" 
4. "1960년대 홍콩의 고독한 청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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