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프렌티스 – 권력과 배신의 서사로 엮은 현대 미국 정치의 초상
영화 '어프렌티스' 10월 23일 개봉
영화 어프렌티스 소개
"권력은 인간의 본성을 얼마나 왜곡할 수 있는가?" 영화 어프렌티스는 '도널드 트럼프'와 그의 멘토 '로이 콘'의 관계를 통해 권력과 욕망이 어떻게 인간을 변화시키고 무너뜨리는지를 깊이 있게 탐구합니다. 1970년대 뉴욕의 어두운 배경을 중심으로, 현대 미국 정치에 미친 두 인물의 유산을 조명하는 이 작품은 단순한 인물 전기가 아닌 현대 권력 구조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제시합니다.
1. 영화 개요와 주요 정보
제목: 어프렌티스 (The Apprentice)
개봉일: 2024년 10월 23일 (대한민국)
감독: 알리 아바시
국가: 캐나다
장르: 드라마
러닝타임: 122분
배급사: ㈜누리픽쳐스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주요 등장인물
도널드 트럼프 역: 세바스찬 스탠
로이 콘 역: 제레미 스트롱
이바나 트럼프 역: 마리아 바칼로바
2. 줄거리
도널드 트럼프(세바스찬 스탠)는 뉴욕의 부동산 업자 아버지의 기대와 통제 아래 성장하지만, 독립적인 성공을 갈망합니다.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상류층 사회에 진입하고자 하는 욕망에 휩싸인 트럼프는 정치적, 법적 브로커로 명성을 떨치던 변호사 로이 콘(제레미 스트롱)을 만나게 됩니다.
콘은 과거 로젠버그 부부를 사형에 이르게 한 냉혹한 검사 출신으로, 뉴욕의 권력자들 사이에서 무소불위의 영향력을 행사하던 인물입니다. 트럼프는 처음에는 두려움을 느끼지만, 곧 콘의 수법에 매료되어 그의 지도를 받기 시작합니다. 콘은 트럼프에게 협박과 조작, 법의 경계를 넘나드는 기술을 가르치며 그를 키워갑니다.
트럼프는 점차 콘의 방식에 익숙해지며 점점 더 비정한 사업가로 변모합니다. 그 과정에서 부동산 사업을 확장하고, 정치계와 재계의 인사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합니다. 영화는 트럼프가 아버지의 그늘을 벗어나 스스로 뉴욕의 중심에 서기 위해 몸부림치는 과정을 사실적으로 묘사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두 사람의 관계에는 균열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트럼프가 자신의 이름을 더 널리 알리고 독립적인 영향력을 확보하면서 콘의 조언과 도움이 더 이상 필요 없게 됩니다. 마침내 트럼프는 콘을 떠나기로 결심합니다. 콘은 HIV/AIDS에 걸려 쇠약해지는 가운데 마지막까지 자신의 영향력을 유지하려 하지만, 트럼프는 냉정하게 그를 버립니다.
영화의 클라이맥스는 두 사람의 단절을 상징하는 장면에서 펼쳐집니다. 콘이 절박하게 도움을 요청하는 순간, 트럼프는 단호하게 그를 외면하며 자신의 길을 걸어갑니다. 콘은 고독한 죽음을 맞이하며, 트럼프는 무자비한 승부사로 성장합니다. 영화는 트럼프가 콘을 통해 배운 수단을 이용해 더 큰 권력자로 자리 잡는 과정으로 끝을 맺으며, 현대 미국 정치의 본질을 보여줍니다.
3. 알리 아바시 감독의 연출과 영화의 특징
알리 아바시 감독의 필모그래피
알리 아바시는 이란 출신 감독으로, 판타지와 스릴러 장르를 독창적으로 융합해 주목받아 왔습니다. 그의 대표작인 Border (2018)는 칸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국제적 명성을 얻었고, Holy Spider (2022)는 사회적 부조리를 날카롭게 파헤친 작품으로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아바시는 어프렌티스에서 1970년대 뉴욕의 사회적 배경을 섬세하게 재현하며, 권력과 욕망의 심리적 균열을 탐구합니다. 그는 고전 영화 택시 드라이버와 미드나잇 카우보이의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아, 뉴욕이라는 도시의 어두움과 인물 간의 갈등을 생생하게 표현합니다.
연출 포인트와 영화의 특징
- 핸드헬드 카메라와 롱테이크 활용
아바시는 핸드헬드 카메라로 인물들의 심리적 긴장감을 극대화합니다. 특히 트럼프와 콘의 첫 만남 장면에서는 롱테이크를 통해 두 인물의 운명적인 연결을 강조합니다. 이러한 촬영 기법은 관객이 인물들과 함께 있는 듯한 몰입감을 줍니다.
- 조명과 색감의 상징성
영화 초반부에서 트럼프의 불안정한 심리를 표현하기 위해 차가운 조명을 사용합니다. 트럼프가 성공을 거두고 권력을 쥘 때는 따뜻한 조명과 화려한 색감으로 변화하며, 인물의 성장을 시각적으로 묘사합니다. 반면, 콘이 병에 걸려 쇠락해 가는 과정에서는 조명이 점차 어두워지며 그의 몰락을 상징합니다.
- 음악과 음향의 감정 전달
영화의 배경음악은 뉴욕의 복잡한 소음과 재즈를 활용해 당시의 사회 분위기를 반영합니다. 중요한 순간마다 배경음이 사라지거나 불협화음을 내며, 인물 간의 갈등과 긴장감을 높여줍니다.
4. 현대 미국 정치와의 연결 고리
어프렌티스는 단순한 인물 성장 서사가 아닌, 현대 미국 정치와 트럼프 현상의 기원을 조명하는 작품입니다. 영화 속 트럼프는 로이 콘에게서 배운 협박과 조작의 기술을 바탕으로 자신의 영향력을 넓히고, 현대 정치의 무대에서도 이러한 방식을 그대로 사용합니다.
트럼프가 대통령 선거에서 사용한 대담한 언행과 분열 전략은 모두 콘에게서 배운 기술의 연장선입니다. 영화는 트럼프가 어떻게 대중의 감정을 조작하고, 권력을 쟁취했는지를 보여주며, 오늘날 그가 여전히 정치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이유를 설명합니다.
트럼프 현상’의 뿌리
트럼프가 2016년 대선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대통령으로 당선된 것은, 단지 경제적 공약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대담한 발언과 쇼맨십을 통해 대중의 감정을 자극하고, 불신과 분열을 전략으로 활용했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영화 어프렌티스 속 초창기 트럼프와 일치합니다.
영화 속 트럼프는 아버지의 그늘을 벗어나기 위해 권력을 탐닉하며, 대담한 전략과 타협 없는 방식을 취합니다. 현대의 트럼프 역시 ‘모든 것은 거래다’라는 철학을 정치에 적용하며, 적대적이더라도 자신의 지지층을 단결시키는 전략을 구사합니다.
5. 영화의 평가
'어프렌티스'는 칸 영화제에서 첫 상영된 이후 호평과 논란을 동시에 불러일으켰습니다. 평론가들은 영화가 현대 정치의 어두운 면모를 사실적으로 조명했다며 극찬했으며, 특히 세바스찬 스탠과 제레미 스트롱의 열연이 관객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정치적 민감성 때문에 일부 평론가들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6.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
영화 '어프렌티스'는 단순한 과거 회고가 아닌 현대 정치와 권력의 본질을 그려낸 작품입니다. 도덕과 윤리를 넘어서는 권력 욕망과 인간관계의 이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쉽지않은 질문을 던집니다. 트럼프와 로이 콘의 관계는 단순한 사제지간이 아니라, 현대 정치가 만들어 낸 권력과 배신의 파노라마로 그려집니다.
이 작품은 현대 사회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며, 권력의 속성과 그것이 인간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날카롭게 묘사합니다. 2024년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의 영향력이 여전히 강력하게 남아 있는 이유를 설명하는 이 영화는, 그 자체로 현대 정치에 대한 성찰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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